HOME > 가리왕산이야기 > 사랑방

게시글 검색
나의 난초이야기.8
가리왕산이야기 조회수:320 183.108.129.120
2021-04-28 05:13:05

4.
 목수들이 집을 짓는 동안 나는 난실부터 지었습니다.

50여평 규모에 2중 비닐과 70%차광막을 씌우고

주변엔 철책을 두르고 보안 시설도 완비하였습니다.

가운데에는 구조목을 사와 난대를 짜 넣고

가장자리는 벽돌로 경계를 돌리고 바닥은 마사토를 깔고 새우란 등의 야생란을 심었습니다.

연탄난로도 설치하고 소파까지 들여 놓으니 그럴듯한 난실이 되었습니다.

비좁은 아파트 베렌다에 3단으로 빼곡하게 진열되었던 난초를 옮겨

난대에 올려놓으니 그토록 꿈꾸던 난실이 완성 되었습니다.

난실의 이름을

난초의 천국을 의미하는 [오키드피아(orchidpia)]라고 명명하고

현판을 걸었습니다.

지역에서 난초 동호인을 모집하여

난초의 구입과 심기, 물주기, 난의 수정과 휴면, 병충해 방제 등의

난초 강좌도 열어 볼 요량이었지요.

또한, 원주의 황토학교를 수료한 뒤 학교 동기들과 품앗이로 세평짜리 천창을 낸 황토방을 짓고

가리왕산의 단전을 상징하는 단(丹)이라 현판을 걸었습니다.

 터전 안에 있는 다 쓰러져가는 폐농가 한 채는

고민 끝에 리빌드하기로 하고

대나무를 쪼개 살을 엮은 후 미역 다시마 등을 중불로 오랫동안 다린 후

황토와 버무려 벽을 바르고

볏짚을 엮어 올려 전형적인 가난한 농가의 모습을 재현하여

관아재(觀我齋)라 당호를 정하고 현판을 걸었습니다.

이곳에 와서는 세속의 부귀영화를 논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살피라는 의미를 둔 것이지요.

 목수들이 지은 건평 50평의 이층짜리 목조주택 숙박동은

찻물 끓을 때 나는 소리를 빗 댄 송풍회우(松風檜雨)동이라 현판을 걸고,

소나무와 잣나무사이에 지은 복층 독채는 송백향(松柏香)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관광농원으로 허가를 낸 터전에 숙박시설로 이용할 건물이 완성되었지만

5,000여 평의 부지를 조성하는 일은 순전히 저 혼자의 몫입니다.

02라 불리는 중고 포크레인을 구입하여 조작법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계곡물을 당겨와 연못에 물도 채우고

오만가지 꽃나무며 유실수, 화초와 조경수를 심었습니다.

다시 봄이 되자 여기저기 밭을 일구어 농학을 하면서 배운 온갖 작물을 심어

소위 복합 영농도 시도 하였습니다.

온갖 짐승도 사육하였지요.

터전으로 날아드는 어치와 박새,직박구리, 파랑새를 비롯한 온갖 새들은 덤이고,

토끼며 오골계, 흑염소와 산양, 풍산개 한 쌍까지 동물동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터전은 [가리왕산 이야기]라 명명하고

입구에 큰 바위를 세워 암각을 했습니다.

바위 뒷면에는 4언 절구의 발문도 새겨 넣어 멋을 부렸습니다.(계속)

 

댓글[0]

열기 닫기

이미지명
이미지명
상단으로 바로가기